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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917 - 병맛더빙에 대해

    목차



더빙을 10년째 했다보니 여러가지 질문들을 받게 되는데

그중에 하나가 "병맛 더빙을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라는 주제에 대해 많은 질문이 들어옵니다.


젊었을 때에는 병맛더빙을 싫어했었는데 병맛더빙 그 자체가 싫었다는 의미가 아니라

병맛더빙은 그 자체로도 00년대 한국 인터넷 스트리밍이 시작된 역사와

궤를 같이하기도 하고, 또 자극적인 주제로 사람을 휘어잡기 때문에

또한 "야 어차피 한국 더빙 실력 뭣도 아닌데 이런게 진짜지 ㅋㅋ"

하는, 00~10년대 판데믹 이전의 자국 혐오주의 성향을 타고 사람들이 많이 힘을 실어주어서

많은 병맛더빙을 하시는 분들이

제가 라스트 오리진을 만나기 이전 무명시절일 때에 자신들이 몇천, 몇만 구독자인 것을 등에 업고

"너도 걍 고리타분 한 짓 그만 두고 우리처럼 병맛더빙이나 하지그래 ㅋㅋㅋ"

하면서 자신의 에고가 비대한 것을 저에게 표출하였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고 그러한 사람들이 갈수록 자극적인 것에 중독되다가 업보를 치루게 되면서

병맛 더빙에 대한 시각 또한 바뀌게 되어, 원작과 그리고 원 제작진들을 존중하는 하에서는

병맛더빙에 대한 아무런 감정도 가지지 않게 되었습니다.

물론 지금 이시간에도 많은 분들께서 제가 말씀드린 것처럼

자아에 도취해서 진지한 연기를 우습게 보거나 많은 팔로워를 등에 업고 부적절한 발언이나

더 나아가 좌 / 우를 가리지 않는 정치적인 색채를 좋지 않은 방식으로 표현함으로써

논란을 낳고 있지만, 그래도 자기 자신이 진행한 병맛 더빙에 대한

원작 / 진지한 연기를 사랑하시는 분들의 반대의견과 

또한 자기 자신이 정통한 길을 걸어가는 것이 아닌 것을 상기하신다면

저는 괜찮을 것 같습니다.


꼭 연기 뿐만 아니라 그림 / 글 등 다른 분야의 창작 및 일상생활 또한

그 누구도 때리는 힘이 강하면 돌아오는 진동추도 강하다는

작용 반작용의 법칙은 피해갈 수 없음을, 자극적인 주제로 순간 찰나에 대한

폭발적인 박수와 갈채는 얻을 수 있겠지만 자신 스스로라는 전차를 제어하지 못한다면

업보에 대한 댓가는 자신이 치룰 것임을 잊지 말고 임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긴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드리고, 언제나 여러분의 앞에 행복을 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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