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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의 "진실한 나" 담론에는 큰 맹점이 있다.
지나치게 그 이상적인 개념에 대해 집착한 나머지 자기가 평소에 아무 스스럼 없이 좋아하는 취향 / 대상조차 간과하는데에 있다.
남들 짜장면 먹을때 자기는 짬뽕먹고 남들이 무언가 큰 명예를 쫓을때 자신은 연구학술 과제에서 나오는 흐름을 쫓으면 그거야말로 진실한 나의 일환이다.
하지만 수많은 사람들이 현대 사회에 피폐해진 나머지 "진실한 나"를 표현하는 일에 지나치게 얽매이고 있지는 않은지 생각이 든다. 이 심리를 노린것 중 하나가 바로 각종 패션 / 미용 상품들의 광고가 아닐까?
내가 더빙으로 10년 걸려서 나아간 걸음걸이를 그림 그리는 분들은 1,2년만에 걷는것을 보면 "더빙만 힘든거 아니니까 징징대지 마라" 라고 했던 사람들이 스스로에 대한 과대평가로 인해 나에 대해 관용이 1도 없었다는 사실을 다시금 상기한다.
이제 더이상 인생의 앞길을 모르겠다. 더이상 내 가능성을 파괴했던 가족들과 학교 선생, 동급생들 원망하기도 싫고 선택지가 딱 하나밖에 안남는 상황 코 앞까지 온 것 같은데 후대의 아이들은 나와 비슷한 고통을 겪거나 이러한 상황에 처하지 않기를 바란다.
인생을 되돌아보니 억까스런 성장환경과 개발도상국 시대의 한국이라는 척박한 환경에서 가능한 한 모든 일들은 다 했다는 것에 대한, 타인은 인정하지 못할지라도 세계 최초로 시도한 일들을 포함하여 내 스스로는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그런 인생을 살은 것 같다.
내가 만약 생업의 이유로 더빙이나 그림을 그만두고 온라인에서 자취를 감춘다면 내 말 다 잊어버려도 좋은데
누구나 때로는 멍청한 짓 저지르고 때로는 남에게 비웃음을 살 정도로 크게 실패하니까 자신이건 타인이건 지나치게 엄격한 잣대로 파괴적인 언행을 가하는걸 즐겨하지 않기를 부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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