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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창작자 이영길입니다.
이 이야기를 할까 말까 1년간 고민했습니다.
왜냐하면 여러분들도 아시다시피 이제는 무플보다 악플이 나은 시대를 넘어
악플보다 무플이 나은 시대로 나아가고 있고
지금 당장 제 자신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지 않더라도
제 자신이 크고작은 실수나 잘못을 저질렀을 때에
"저새끼 병신이라고 지입으로 밝혔었어ㅋㅋㅋㅋ" 라고
제게 역풍이 되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마음의 어려움을 겪고 계신 분들에게
단 한사람에게라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들어 적기로 결심했습니다.
저와 온 / 오프라인에서 말을 나누어보시거나
더 나아가서 행사에서 뵙거나 사인을 받으신 분들께서는
"아니 대체 무슨 소리에요? 지금 흔히 잘 나가시는 분들
과거팔이하시는 분들이랑 똑같이 하시는거 아니신가요?"
라고 하실텐데
지금까지 제가 성장환경 운운한 것은 과장이 아니라 정말
진지하게 음울함의 연속이었기 때문입니다.
모든 정신병리학적인 내용이 그렇듯 원인이 매우 중요하지만
결론만 보고 싶으신 분들은 스크롤을 내려주시기 바랍니다.
저는 결과론자인 가문, 그리고 다른 한켠으로는 감정주의자인 가문
사이에서 태어났습니다.
두 가문의 방향성이 극과 극으로 다르다보니 또,
부모님의 성향도 그를 물려받아 불화가 끊이지 않다보니 충분히 사랑받지
못하고 자랐습니다.
그래서 초등학교때부터 일찌감치 우울증을 겪고 있었고 친구들 또한
영길이가 쉽게 우울해지니까 이해해~ 했지만 사춘기가 오면서
"이제 그만 좀 해라 ㅡㅡ" 하면서 점차 소문이 나서
구 단위로 여러 학교의 친구들이 부정적인 감정을 품게 됩니다.
이와 더불어 성장했던 동네가 정말 당시로써는 나쁜 환경이었어서
굳이 다른 분들의 안좋은 기억들을 상기시키지 않기 위해
적지 않는 그러한 끔찍한 일들을 보고 자랐습니다.
애정 결핍 + 어린시절부터 이미 극단적인 사건사고를 목격함 + 친구들의 소외감이 겹쳐
점차 이상행동을 하는 아이로 자라나게 되었습니다.
그리하여 이 셋이 폭발하여 한때 아이들에게 우울하지만 재미있는 표현을 하는 친구에서
제대로 된 표현을 못하는 반 정신 불구가 됩니다.
이러한 결과는 저로 하여금 동네의 환경 속에서 삐뚤어진 길을 가게 된
지금이었으면 아마 SNS에서 난리가 나지 않을까 싶은 그정도 수준의 아이들에게
중 / 고등학교 6년을 괴로운 시간을 보내게 됩니다.
그냥 맞은 정도가 아니라 아직도 상처가 남아있을 정도로요
중고등학교에서 그렇게 6년을 보내고 나니 제 마음의 병은 더더욱 깊어졌으나
대학에 가서도 당시에 만연해있던 은근히 군기를 잡는 분위기에
제 영어실력을 보고 다가오려던 친구들이 있었으나
선배님들이 머릿속에 떠오르며 트라우마가 생각나 자발적으로 아싸가 됩니다.
그 후로 어찌저찌 우울증 약을 복용하며 나아지고 있었고
언어병변을 겪을 정도로 힘든 시기였으나 현역으로 보내려던 군의관과 싸워
공익에 갔으나 공익 담당관조차 "뭐? 우울증? PT..뭐? 임마, 그거 다 나약해서 그런거야
정신 단련이나 하고 새 사람 되라, 으이!" 하면서 교통 단속반으로 보냈습니다.
정말 미칠듯한 2년간의 시간, 그리고 불법 주정차가 단순히 신고만 하면 끝나게 되는게 아닌
도시 계획 등 복잡한 이권 등이 엮여있다는 것을 깨달으며 점점 더 머릿속은 복잡해져 갔고
전역 후 제가 그리던 팬더빙 활동을 본격적으로 하였으나 그 당시에 만연해있던 더빙을 꺼리는 기조속에
"느금마가 너 그렇게 낳아서 성대 그렇게 병신인거임?" 같은 패드립을 들으면서 결국
완전히 망가지고 맙니다.
정말 힘들었던, 잔고가 0원이 된 적도 있었던 히키코모리 시절이었으나
제가 인생의 밑바닥까지 갔음에도 저를 응원해준 친구들 그리고 팬 분들과
이정구 성우님을 비롯한 여러 성우 / 컨텐츠 관련 은사님들의 사랑을 통해
미루 이모도 뵙고 라오와 여러 다른 컨텐츠들을 만나게 되어
음울하고 열폭하고 화가 많던 시절을 벗어나 지금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서론은 여기까지 하고 제가 히키코모리 생활을 벗어나게 하는데 도움이 된
일들은 이렇습니다.
1)가계부를 쓰세요
정말 중요합니다. 운동해라, 식단 조절해라 이런건 부차적이고
다른것보다도 중요한게 이거라고 생각합니다.
히키코모리 생활을 하더라도, 부모님이나 지인들에게 빌려 생활하더라도
돈은 현실적으로 중요합니다. 저는 어린 시절의 N사 게임 가챠에 데어서
가챠를 거진 한달에 1번만 돌리는데 많은 분들께서는 우울을 달래기 위해 가챠게임을 많이 하시는것 같습니다
이러한 금전적인 활동속에 흐름을 추적하지 못하면 생활을 영위하기 어려워 집니다.
2)집 밖에 나가는 것은 처음부터 크게 나가지 마세요
많은 분들께서 "새 삶을 살거야!" 하고 공원 등에 한번에 나갔다가
공황 발작으로 인해 다시금 나가지 않으시는 경우가 많은데
방 밖, 집 바로 앞 문, 그리고 동네, 공원
이런식으로 가시는게 좋습니다.
3)커뮤니케이션 장애도 조금씩 극복하세요
위에 언어병변이 왔다고 써있었는데 제가 제일 병세가 심할때에는
언어 장애급으로 단어가 생각이 안나고 입으로도 안나왔습니다.
그래서 단어카드를 들고다니면서 "이 햄버거, 사고 싶어요" 이런 식으로
조금씩 커뮤니케이션을 해나가가기 시작했습니다.
4)멘탈 고장났을때 인터넷 스크롤링을 줄이세요
둠 포스팅 (한 주제에 대해 멘탈이 나갔을때나 화가 났을때 그것만 찾아보고 이야기하는 현상)이
지금은 연구가 되어 서서히 알려지고 있으나 당시에는 그런게 없었고 다들 으레 하며 생각했습니다.
제가 만약 이 단어와 현상을 알았다면 제 자신을 갉아먹는 그러한 검색이나
글들을 적게 쓰지 않고 그로 인해 제 말을 통해 나온 충동적인 감정으로부터 다른 분들에게
상처를 덜 드릴 수 있었을텐데 하고 항상 후회합니다.
5)에너지 드링크를 꼭 마셔야 한다면 희석하거나 제로 슈거 쪽으로 드세요
지금이야 에너지 드링크의 부작용이 많이 알려져 있고 또 제로 슈거나
약화된 제품이 많이 나오지만 제가 막 20대가 되었을 때에는
정말 "기적의 물" 같은 이미지였고 당시에 정말 많은 친구들이 과음했습니다
그때 과음했던 여러모로 만났던 친구들은 하나도 빠짐없이 부작용을 겪고 있더군요
그래서 제 자신도 점차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아메리카노 형식으로 희석해서 마시려고 하고 있습니다.
인터넷에 글을 쓰면 거진 3문장 이상 읽으시는 분이 없고
"지루하고 현학적인" 밈이 왜 나온지 알고 있으며,
위에도 썼듯 이 글이 미래의 제 자신을 공격하게 되는
수단으로 쓰일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앎에도 불구하고
용기를 내어 이 글을 썼습니다.
"님은 재능있고 라오 만난 타이밍 운빨 있었잖음... 나는 안됨"
이라고 생각하실 분들에게는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제가 라오를 만나기 전에는
하루하루 그만 살고 싶었던, 그리고 수많은 저를 향한 공격적인 말 속에 살아왔다는 사실을
기억해주시기 바랍니다. 인생은 정말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요.
다른 사람들의 울분을 이용하려는 이들 속에
선량한 이들은 복잡한 일에 엮이기 싫어서 움츠리는 시대에
여러분들의 삶 속에서 건강과 행운을 빕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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